
London, 16th November 2027
미래에 대한 낙관, 절망, 비관, 희망, 이 모든것들은 어쨌든 '미래'의 존재를 전제를 하고 치고받는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그 미래 자체가 없다면, 인류라는 공동체의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아니 부정된 디스토피아. Children of Men은 죽음과 탄생이 등가교환을 이루지 못하는 20년 후의 이야기이다.
영화는 2009년 태어난 소년-사인을 거절하다가 칼에 찔린-의 죽음을 애도하는 뉴스와 함께 시작한다. 제일 오래 산 사람이 아니라 제일 어린 사람이 스타가 되는 세상, 아르헨티나에 사는 한 18살짜리 소년의 죽음에 영국의 국민들은 슬픔에 잠긴다. 더이상 탄생이 없는 죽음만이 있는 공동체, 죽음이 탄생을 전제하지도 못하는. 운동장에는 아이들 소리가 떠나간 대신 절망이 자리잡았다.

Avoind fertilitytest is a crime
영화에서 알려주지 않아 결코 이유를 알 수 없는female infertility로 인해 2009년 이후로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인류를 다시 보전하려는 Human Project에 대한 소문이 떠돌고 있지만, Theo의 말처럼 불임을 치료한다고 고쳐질 수 있는 세상은, 이미 저 멀리 지나갔다.
 The World Has Collapsed |  Only Britain Solders On |
엎친데 덮친격으로, 세계의 모든 국가들은 이미 제 기능을 상실했다. 오직 살아있는것은 영국으로 전 세계의 이민자들이 몰려온다. 거리에는 이들을 (말 그대로)사냥하기 위한 경찰들이 시민보다 더 많이 깔려있으며, 여기서 영국 시민임을 보장받지 못한 사람은 수용소로 끌려간다.(우습게도, 수용소 입구에선 '영국은 여러분들에게 shelter를 제공합니다'라는 방송이 나온다) 늘어나는 이민에 대응하기 위해 Channel Tunnel(영불해협터널)이 폐쇄되고 모든 이민자가 불법이 된것은 오래전 일. 이들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Fishes라는 이들이 반란을 일으키지만, 영화에선 그닥 우호적으로 바라보진 않는다.

Report All Illegal Immigrants
이 풍경의 '있음직한', 그리고 상당히 '정치적'인 모습은 불임이라는 재앙보다는 낯설지 않다. 실제로 Bexhill refugee camp에서 보여지는 몇몇 이미지들은 발칸이나 아부그라이브 사진의 이미지를 차용한듯 하다. (밑에 영상이 시작하기전, 한 사람이 자신의 아들을 붙잡고 오열하는 모습은, 감독 스스로도 Balkans에서 찍혔던 실제 사진을 차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마리화나를 건네주는 Jasper

Quietus, You Decide When
개인적인 생각으로 가장 크리티컬하고 마음에 드는 묘사는 Jasper가 말로 전해주는데, 자살키트와 항우울제를 정부에서 보급하면서 여전히 마리화나는 불법이라는 것이다. Jasper는 그시대의 마지막 히피같은 느낌을 주는 캐릭터인데, 이를 연기한
Michael Caine는 자신이 실제로 친분이 있었던 John Lennon의 이미지를 대입했다고 한다. 그럴듯해.
이런 디스토피아를 묘사하는데 감독은 상당히 꼼꼼하다. 런던 거리의 풍경, 곳곳에 붙어있는 정부 광고판-fertility test와 illegal immigrants에 대한-, 뉴스의 자막기사(Canadian goose가 멸종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한다), 이라크전에서부터 20년간의 역사를 훑어주는 Jasper의 책상.

2003 Iraq, 2008 25% infertility

The Last Word with Jasper Palmer

MASSIVE MIGRANTION

Foogies는 refugee를 말한다. Jasper의 부인은 정부의 고문으로 인해 식물인간이 된 듯

가운데 사진은 Theo와 Julian의 자녀. 2008년 독감으로 2살에 죽는다
영화의 미덕은 디스토피아에 대한 있음직하고도 정치적인, 꼼꼼한 묘사 뿐만이 아니라, 영상이나 사운드에서도 드러나는 듯 하다. 이 감독(
Alfonso Cuarón)이 스타일이 어떤지는 다른 영화를 보지 않아 모르겠는데, 상당히 컷을 적게 쓰고 롱테이크를 많이 쓰는듯 한데 이런 스타일은 꽤 주목을 받은듯 하다.
Theo와 Kee가 배를 타고 Human Project의 배 Tomorrow호를 타기 위해 탈출하려는 장면 중 하나인데, 6분간의-그것도 전투신을 하나로 처리해 버린다. 이런 기법때문에 '지루하다'는 평도 상당히 있는데(그렇기 때문에 국내개봉이 되지 않았던걸지도 ㅅㅂ) 이게 맨인블랙 스타일의 액션영화가 아닌 이상, 영화의 분위기와 더 잘 맞는듯 하다. Kee의 출산이나 Julian이 총격당하는 장면 등도 길게 처리했는데, 사실 이런 신들이 CG의 도움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더라.
사운드는, 노래에 일가견이 없어 어떤 노래들이었는지는 잘 모르지만-웬지 모르게 영화와 묘하게 어우러지는 느낌이고. 폭탄과 총격이 울릴때 귀에서 삐-하고 울리는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거나, 이민자를 신고하라는 Big Brother의 목소리, 특히 영화 후반부 아이의 울음소리는 그 자체로 의미심장하면서 종교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아기 울음소리뿐만 아니라, Kee의 출산을 둘러싸고 상당히 종교적인 이미지가 짙게 풍긴다. Kee가 자신을 처녀라고 농담하거나, 18년만에 태어난 아이를 보고 군인들이 무릎을 꿇고 사람들이 축복을 바라듯 손을 내미는 장면은, 아기예수의 탄생에 대한 오마쥬라는 평을 받을만 하다. 아예 미국에선 크리스마스에 개봉했다더군) 크레딧에서 아이들 목소리는 좀 typical하긴 했지만.
영화의 결말은, 사실 잘 모르겠다. 감독은 이 영화를 놓고 '당신이 긍정적인 사람이라면 희망을 볼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여전히 완벽한 절망을 볼 것이다'고 했다는데. 작위적인 결말을 피하려는 감독의 영리한 의도는, 마지막장면의 뿌우연 안개와 흔들리는 부표처럼 희미하다.
어쨌든,
Links
http://www.childrenofmen.net Children of Men from Wikipedia THE CLASH OF CIVILIZATIONS AT THE END OF HISTORY_Slavoj Zizek [JIFF 데일리] 현대 국제정치에 대한 동시대적인 통찰 <칠드런 오브 맨>
인류를 향한 알폰소 쿠아론의 물음, <칠드런 오브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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