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에서 이런 메일이...

잡다 2007/10/26 00:49

YouTube | Broadcast Yourself™

Dear Member:

This is to notify you that we have removed or disabled access to the following material as a result of a third-party notification by Kadokawa Pictures, Inc. claiming that this material is infringing:

Rashomon(羅生門, 1950): http://www.youtube.com/watch?v=pTSaq3KujeE

Please Note: Repeat incidents of copyright infringement will result in the deletion of your account and all videos uploaded to that account. In order to avoid future strikes against your account, please delete any videos to which you do not own the rights, and refrain from uploading additional videos that infringe on the copyrights of others. For more information about YouTube's copyright policy, please read the Copyright Tips guide.

If you elect to send us a counter notice, please go to our Help Center to access the instructions.

Be aware that there may be adverse legal consequences in your country if you make a false or bad faith allegation of copyright infringement by using this process.

Sincerely,
YouTube, Inc.

Copyright © 2007 YouTube, Inc.


 ㄷㄷㄷ

 점잖게 협박당하는 느낌이랄까. (사업가들의 세계같은 느낌이다 이건!)
 경고먹은것만 우선 지워야지. 근데 검색해보니 다른 Rashomon 영상들은 건재한데, 내 영상 4개만 짤려있다. 눈먼 어망에 걸린거라고 생각해야 되나?
top

羅生門

본것들 2007/09/12 02:09

 라쇼몽에 살던 악마가, 사람의 흉포함에 겁을 먹고 도망쳤단 말도 들었소.

그건 도적떼들보다도, 전염병보다도,
 기근과 불, 또는 전쟁보다도 나쁜 일이오...


 내가 羅生門을 처음 접한것은, 고등학교때 읽었던 한홍구씨의 「대한민국史」서문에서였다. 같은 사건을 두고 4명의 주인공이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것과, 과거의 사실을 기술하는 역사의 다양성, 혹은 당파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서문에서 예시로 들었던 것이 라쇼몽을 접하게 된 계기라면 약간 우스울지도, 영화에 별 식견이 없는 내가 20세기 중반의 흑백 일본영화를 접할 방법으로써는 꽤 쉬웠으리라.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소설인 '라쇼몽'과 '숲속에서(藪の中, 덤불 속이라고도 번역되어 있던데)'를 각색한 쿠로사와 아키라의 영화. 원작을 찾아보고자 '라쇼몽'을 빌려 읽었는데, 열페이지도 안되는 분량에 당황했었다. 소설 '라쇼몽'은 영화가 진행되는 배경으로서, 그리고 '숲속에서'는 소설의 주된 내용으로 영화에 담겨 있었던 것. (하지만 소설 라쇼몽은 각색되는 과정에서 상당히 원작의 내용을 탈색시킨 듯 하다. 가발쟁이 노파도, 뱀껍질 반찬도 등장하지 않지만 - 그래도 영화를 지배하는 음울하고도 절망적인 분위기는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님과 남자. 비를 피하기 위해 羅生門에 들어온 다른 한 사람이 앉아있던 그들이 어리둥절해하는 영문을 묻고, 영화는 그들의 이야기를 빌어서 진행된다. 도둑 타지오마루와 한쌍의 부부가 연관된 살인사건. 도둑, 부인, 무사는 사건에 대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지만 공통점이라곤 무사가 죽었다는 사실 뿐 - 각각의 이야기에서 도둑은 무사를 20합이 넘는 멋진 결투끝에 죽이게 되고, 부인은 실성한채 남편을 찌르게 되고, 무사는 자신의 명예를 살리기 위해 자결한다. (흔히 솔직해진다고 믿어지는 죽은자조차도) 자신의 명예와 위신을 세우기위한 거짓말이 뒤엉켜 있는 가운데, 사건 전체를 목격한 남자의 이야기에서 도둑과 무사는 참으로 조롱당한다.

 이야기를 둘러싸고 계속되는 인간에 대한 믿음을 여전히 간직하고자하는 스님과, 이미 그런것따윈 살아남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믿는 한 남자의 팽팽한 긴장은 - 이야기를 전해준 남자마저 사실은 여자의 단도를 숨기고 재판정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인간의 선함에 대한 불신,조롱,비아냥의 승리로 끝을 맺는 듯 하다. 스님은 갓난아기의 포대기와 옷을 거리낌없이 빼앗아갈 정도로 거리낌없는 악행(이걸 '악'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을 말리지 못할 정도로 절망하지만, 남자에게 갓난아기마져도 들고가려 하느냐며 의심하면서 자신의 믿음을 철회하는 듯 하지만 - 결국 그 남자를 믿고, '당신덕분에 사람에 대한 나의 믿음을 지킬수 있었다'고 말하며 영화는 다소 모범적이고 억지스러운 결론을 맺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가 이렇게 모범적으로 끝난것은, 1950년,전후 일본이라는 사회적 맥락과 맞닿아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억측을 해본다. 소나기가 뿌려쳤던 날씨가 개고, 반쯤 부서진 羅生門-원폭으로 앙상하게 부서진 히로시마의 한 건물을 연상시키는데-에서 버려진 갓난아기를 안고 걸어나가는 남자의 참으로 밝은 표정과 벅찬 느낌의 배경음악, 인간에 대한 믿음이라는것은 삶의 걸림돌이 될뿐인 전쟁이라는 폐허속에서 다시 희망을 말하고 믿음을 말해야 하는 당시 일본인들의 감수성과 크게 떨어져 있을것 같지 않다.


 어쨌든, 영화는 상당히 담백하다. 수십개의 반찬이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진 밥상이라기 보단, 기름지지 않은 손바닥만한 도시락에 가깝다. 단지 7명의 등장인물과 3개의 공간배경(羅生門, 숲속, 관아 뜰)을 가지고도 깊은 이야기를 만들어 냈기에 걸작이라는 명칭이 부끄럽지 않은걸까, 절제된 음악과 흑백으로 보아도 아름다운 영상은 고전 영화를 볼때 흔히 예상되는 지루함같은것을 저 멀리 던져놓는다.
 

 라쇼몽을 최근들어 다시 보게 된 것은, 얼마전에 총연극회에서 웤샵 공연으로 라쇼몽을 한것이 계기라고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할까. 지금까지 학교에서 봐 왔던 연극과는 다른 분위기 - 야외 무대, 코러스의 등장 등-와 함께 영화와는 약간 다른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인간의 선함을 믿지 않는 캐릭터로 가발쟁이 노파가 전면에 등장하고, 뱀껍질 반찬 이야기도 나오는걸 봐서 아무래도 소설 라쇼몽의 비중을 높인 듯 했으며, 결말 또한 증언자가 훔친 칼을 발견하고 스님이 절망에 빠지는 모습으로 끝을 내 주었다. 다만, 중간중간에 극을 좀 가볍게 만드는 요소가 있지 않았나 하는 우려가 들긴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상미님의 간드러지는 연기는 후후 -_-



 
덧 1. 쿠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또다른 명작, 7인의 사무라이(七人の侍, 1954)를 보려고 다운받았는데, 무려 러닝타임이 200분에(ㄷㄷㄷ) 알아서 휴식시간도 넣어주더라. 주말에 여유가 되면 꼭 볼예정. 쭉 훑어봤는데 라쇼몽에 나오는 주연(Takashi Shimura(목격자), Toshiro Mifune(타지오마루), Minoru Chiaki)  들이 상당히 많이 나오더라. 당시 꽤 유명한 배우들이었는지.

 덧 2.
Rashomon Effect라는 용어도 있더이다. 위키피디아 재밌는거 많데.   The Rashomon effect is the effect of the subjectivity of perception on recollection, by which observers of an event are able to produce substantially different but equally plausible accounts of it. A useful demonstration of the use of this principle in scientific understanding can be found in the article "The Rashomon Effect: When Ethnographers Disagree," by Karl Heider (American Anthropologist, March 1988, Vol. 90 No. 1, pp. 73-81).

 관련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펌글)
 sega32x님의 라쇼몽(1950)-구로자와 아키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건 소설 표지인듯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배우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