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아프간에서 내가 대신 인질될까 생각했다"

잡다 2007/08/30 00:51

  전두환 전 대통령은 아프칸에서 피랍된 국민들을 탈레반에서 내놓지 않으면 자신이 인질이 되고 풀어줄 수 없느냐고 제안할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29일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아프칸 피랍자들의 석방 소식을 화제로 이 후보와 이야기를 나누며 이같이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당 화합 문제와 경제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뒤, "아프칸에서 납치된 사람들이 모두 석방됐다"고 말하자, 이 후보는 "좋은 소식"이라고 답했다.
 이어 전 전 대통령은 "위험지역인데 함부로 나가면 안된다"는 말과 함께 자신은 "31년생으로 많이 살았다"고 말하자 이 후보는 "더 오래 사셔야 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전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내가 비서한테 그랬다. 그쪽에서 인질을 안내놓으면 내가 대신 인질이 되고 풀어줄 수 없느냐고 해볼까 했다. 나는 특수훈련도 받고 해서 생활하는데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 잘됐다. 이 후보 오시는 길에 좋은 소식이 들린다. 좀 일찍 찾아왓으면 더 빨리 들렸을 수 도 있었겠다"고 덕담을 건넸고, 이 후보는 "제가 복이 좀 있기 때문에"라고 말해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번지기도 했다. 
CBS정치부 박재석 기자 pjs0864@cbs.co.kr/영상=노컷뉴스 길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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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났으니 하는 말인데'라는 말머리가 딱 어울리는 덕담이다. 욕먹을 소리를 골라하는것도 능력이려나.
 웃긴데, 웃을수가 없다.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인 장면들을 장식했던 장본인을, 노망난 늙은이 취급하여 연희동 골방으로 밀어내놓고 비웃기에 남겨진 짐들은 가볍지 않은데. 더이상 스스로를 진지하게 만들지 않는것은, 지저분하게 남겨질수밖에 없는 한때의 영웅의 자기보호본능일지도 모른다는 심각한 생각까지 든다. 웃긴걸 보고 웃을수도 없고, 쓴맛을 삼켜야 하는게 비극. 이런 헛소리를 받아준다는 사람이 야당의 유력 대선후보라는건 곧 다가올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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