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누키 에미코, 사쿠라가 지다 젊음도 지다 - 미의식과 군국주의

읽은것들 2008/01/24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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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즉 언어에 의한 것이든 구체적인 사물에 의한 것이든 상징적 커뮤니케이션의 경우,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당사자들은 자신들이 각각 이용하는 특정의 의미(signification)를 서로가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도 어긋나고 있다"는 메코네상스의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메코네상스는 상징의 광범위한 의미장(意味場)의 존재를 전제하고 있다. 만약 그 상징에 하나의 의미밖에 없다면 메코네상스가 작동할 여지는 없다. 상징은 대부분 사회 구성원에 의해 공유되는 광범위한 의미장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문화적으로 중요한 상징은 더욱 그러하다...
 ...사쿠라는 타자에 대해 그리고 궁극적으로 자신들에게 '일본인'을 표상하게 되었다.

 바꿔 말하면, 상징으로서의 사쿠라꽃은 일본사회에 사는 개인을 일본인 전체에 결부시키는 능력이 있는 한편, 개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삶, 죽음, 사랑 등을 표현한다. 이 사쿠라 상징으로서의 힘은, 다른 '일본'의 상징, 예를 들어 후지산(富士山)이 일본을 의미하면서도 일본인의 일상생활 속에서 상징이 되지 못했던 것과는 크게 다르다... 특공대원이나 기타 많은 일본인들이 죽음과 같은 뜻인 '자국에 대한 책임'이라는 문제에 직면했을 때, '생각하고 느끼기 위한' 매개로서 사쿠라가 가장 적합했던 것이다...

 ...예를 들어 특공대원 사사키는 전쟁의 이데올로기에 가장 회의적이었고 스스로 마르크스주의자임을 공공연하게 인정하지만, 그의 일기에 나타난 사쿠라꽃은 처음에는 젊음과 아름다움, 그리고 지나쳐가는 젊은 여성을 즐기는 자기 자신의 양(陽)적인 은유로 등장 ... 궁극적으로는 출격의 시기가 다가오자, 사쿠라는 사쿠라꽃처럼 진다는 의미로 그 자신을 포함한 특공대원의 은유가 되었다. 이 시점에서 사사키는 사쿠라꽃과 전사를 직접적으로 결부시키고 있지만, 이것을 '천황, 즉 국가를 위한 희생' 이데올로기의 일부로는 보고 있지 않다.


 2.
 
「두 송이의 사쿠라」

 너와 나는 두 송이의 사쿠라
 쌓아올린 흙더미의 그늘에서 피는
 어차피 꽃이라면 져야 하는 것
 멋지게 지리라, 황국을 위해

 ......

 너와 나는 두 송이의 사쿠라
 뿔뿔이 흩어져 진다 해도
 사쿠라꽃 피는 토오쿄오의 야스쿠니 신사
 봄날 가지 끝에서 꽃으로 피어 만나자꾸나

 3.
 '어찌하여 맑스주의자이거나 기독교도이기도 했던 젊은, 고학력의 특공대는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결심 - 그것이 궁극적으로 자신의 정칮거 신념과 충돌하지 않을 수 없는 고통스런 일이었음에도 - 을 할 수 있었던 것일까'가 이 책을 시작하는 질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일본에서 사쿠라가 가지는 의미의 다양한 변용들을 추적하고, 또 이 변용이 당시의 군국주의자들에게 어떻게 이용되었으며, '사쿠라 미학'에 넘어간 당시의 특공대원들의 생각은 어떠했는지를 당사자들의 수기와 편지를 통해서 충실히 보여주고 있다.

 미학입문 시간에 벤야민을 다루면서 소개받았던 책인데, 책 자체는 미학보다는 저자의 전공인 문화인류학이나 혹은 커뮤니케이션학에 가까운 듯 하다. 이데올로기적인, 혹은 신념의 간극을 메꾸고 목숨조차 던지게 하는 '아름다움'의 존재는 꽤나 무서운것이, 나조차도 파시스트적 미학의 쾌감에-흩날리는 사쿠라 꽃잎의 애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4.

[교수신문] 「근대의 표상 '사쿠라'」 이향철(역자)

강유원, 「상징의 정치화, 정치의 미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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