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자들을 위한 변명

읽은것들 2007/09/08 00:21

 ... 내가 엇대는 그런 부정을 통해서 학생들이 부정의 부정을
배우기를 바랐지만, 그러나 그 결과는 참담한 실패였다.
 사람들은 나의 그런 은밀한 성의를 '냉소적'이란 한마디 말로
단칼에 잘랐고, 그래서 내심 무척 고독했던 것이사실이다...

- 정운영,  학회평론 8호 「過客의 賦 」 中


 이제 고인이 된 정운영 선생이 94년, '관악에서의 과객질'을 끝내며 학회평론에 실었던 길지 않은 글을, 난 참 좋아한다. 사실 그의 연구들을 많이 접하고 공부한것도 아니고, 그의 말년 행보에 대한 의심과 변명들 사이에서 다소 헷갈려하기도 하지만, 십수년이라는 시간적 간격이 존재하는 오래된 글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쁘띠 지식인으로 위치지으면서 공짜밥을 먹고 사는 나에게 쉽게 설명할 수 없는 매력을 준다. '아직도' 혁명을 믿는다는것이 시대착오적이거나 치기어린 열정으로 치부되고, 그 치열함이 사라진 자리에 매끄러운 냉소들이 스물스물 자리잡는 지금, 여기 대학교라는 시공간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유념하면서 슬퍼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비슷한 매력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more..

TAG
top

Trackback Address :: http://imbk2.nazio.net/tt/trackback/18

Writ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