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진, 불안의 시대와 주변의 공포


 ...결국 모두가 불안하며 모두가 기괴한 흥분에 사로잡혀 자신을 표현하고 제시하려는 충동에 시달린다. 따라서 우리 시대의 기분인 불안은 우리 모두를 조울증에 사로잡힌 주체로 만들어 버린다. 열정적으로 자신을 변화시키고 향상시키려는 의지에 현혹되어 있는 나 그러나 끊임없이 무한경쟁에 낙오될 수 있으며 언제나 실패를 두려워해야 하는 나. 이런 불안한 주체의 모습은 곧 탈근대 자본주의 사회가 자신의 노동하는 주체를 생산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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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사회과학 개론 교과서처럼 (딴에는) 아무리 쉽게 써놓았어도 녹지않은 설레임처럼 아무리 힘들여도 읽히지 않는 글들이 있는 반면, 독자를 그닥 배려하지 않아보이는, 난해한 단어를 줄기차게 쏟아내더라도 편하게(?) 읽히는 글들이 있다. 이글도 그러한데, 아마도 정확하게 나에 대한 이야기라서 일지도, 특히나 '핵심 역량'으로서 고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지식노동자-어쩌면 사회복지관료!-가 되기가 기대되는 서울대학생으로 말이다. 얼마전 학교에서 있었던 채용박람회에서 책자 하나를 슬쩍 해온것도, 이런 불안한 기분의 발현일지도 모를일. 끊임없이 핵심, 중심을 걸러내는 수많은 기제속에서 부대끼면서 대학이란 공간에 들어왔지만, 그 공간 안에서도 지속적으로 되풀이되는 과정이 아니었던가. '자본주의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아니라 낙오에 대한 공포로 돌아간다'라고 했던 예전 나의 인식이 아주 말이 안되는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어떠한 시도도 조롱당하는, 냉소가 슈퍼마켓에 진열된 시대에, 그것을 정면돌파하려는 저자의 태도도 인상깊다.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런지.
 

 
"탈근대 자본주의사회의 총체성을 그려내는 것은 비웃음의 대상이 될게 분명하다. 알다시피 우리 시대에 가장 비웃음거리가 된 개념 가운데 하나를 꼽자면 그것은 총체성이란 개념일 게 뻔하기 때문이다... ...우리 시대의 사유를 지배하는 것은 거대서사와 계몽적인 이성이 아니라 물신적인 총체성이다. 이런 점을 생각할 때 우리는 세계를 총체적으로 재현하려는 꿈 자체를 포기할 필요가 전연 없다. 반대로 그런 총체적인 재현에의 꿈을 물신적이 총체성에 양보하지 않는 것, 음모론과 스펙터클, 위험사회의 인식론적인 도구들에게 세계를 사유하는 권한을 주지 않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Posted by 아이스티

2007/09/20 04:38 2007/09/20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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