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과 기억에 관한 영화. 가해자의 입장에서 말한다는 것의 위험함을 절묘하게 비껴가는 듯 하다. 이런 영화를 스스로 만들어내고 호평하는 이스라엘의 관대함, 혹은 교활함. 에니메이션 다큐멘터리라는 형식 덕분에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냈고, 화자의 꿈과 관련된 몽환적인 분위기도 멋지게 연출된 듯 하다. 특히 중간중간에 나오는 현대적인 배경음악은 영상과 잘 어울린다.
전쟁을 다룬 영화지만 전쟁자체를 보여준다기 보다는, 전쟁의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는 여정에 가깝다. 비교하자면 '화려한 휴가'보다는 '꽃잎'에 더 가까울 것이다.(사실 아직 꽃잎을 보지 못하였다) 마지막 부분 애니메이션 처리되지 않은 날것의 화면은, 글쎄. 온전하게 돌아온 화자의 기억일까.
비린내나는 화면이 끝나고 Waltz with Bashir라는 타이틀이 보이자, 나를 비롯한 많은 관객들이(밤 9시 중앙시네마에는 관객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참았던 숨을 내뱉었다.
19일 저녁 중앙시네마에서 봄. 주말 저녁에 애인과 같이보기에는 그닥 좋은 선택같지는 않았다...
Film 2.0의 <바시르와 왈츠를> & 아리 폴만 감독 인터뷰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난 뒤 멋진 그림과 좋은 음악이 있는 쿨한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하는 걸 경계하려 했다. 실제 자료화면이 메세지를 확실하게 만들기를 바랐다"
Posted by 아이스티

